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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SBS 8시뉴스] 불황을 모르는 도박산업(2012-03-27)

[SBS 8시뉴스] 불황을 모르는 도박산업(2012-03-27)


비 와도 경마장은 만원…도박은 불황을 모른다


<앵커>


지난해 우리나라의 합법적인 도박산업 매출이 18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합법적인 도박판에서 국민들이 잃은 돈도 7조 6천억 원으로 2년 연속 7조 원을 웃돌았습니다. 이 도박산업에는 불황이 없는 것 같습니다.


박민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금요일 과천 경마장.


경주도 열리지 않고 비까지 왔는데도 1만 명 가까이 몰렸습니다.


부산에서 열리는 경주를 대형 스크린 중계로 보고 베팅하기 위해서입니다.


[마권 구매자 : 현재까지 한 5000만 원 잃었죠. (많이 못 따셨는데 왜 자꾸 하세요?) 시간나고 할 때 이렇게 오지, 오늘도 비오고 하니까…]


비슷한 시각.


1인당 평균 마권 구입액이 가장 많다는 서울의 한 장외 발매소.


5층 건물이 꽉 찼습니다.


[장외 발매소 마권 구입자 : 막 찍어요,우린. 대중없어요. 많이 찍으면 200개도 가죠. (200만 원이요?) 200만원 찍어요.]


식지 않는 도박 열기로 지난해 정부가 관리하는 6가지 도박산업의 매출액은 정부가 정한 상한선을 넘었습니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가 매출 총량 규제를 시작한 2009년 이후 3년 연속 못 지킨 겁니다.


도박산업의 인허가는 각 행정부처에 나눠져 있고, 사행산업 통합감독위원회는 권고만 할 뿐 강제할 수단이 없기 때문입니다.


각 부처의 이해 관계가 얽혀 있다 보니 도박 중독성이 강한 카지노와 경마의 비중이 절반을 넘는 기형적인 구조가 고착됐습니다.


[김규호/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위촉위원 : 경마와 강원랜드 같은 경우에는 내장객의 80% 이상은 도박 중독에 빠져있는 사람으로 나와있고요. 도박 유병률이 높은 그런 사행산업에 있어서는 총량의 비중을 줄이고…]


공인된 도박산업의 성장은 사회 내 한탕주의를 확산시켜 불법 도박 심리를 더욱 조장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박선수, VJ : 정민구)       

최종편집 : 2012-03-27 22:06


http://news.sbs.co.kr/section_news/news_read.jsp?news_id=N1001133714



[SBS 8시뉴스] 불법 도박시장 88조(2012-03-27)


승부조작, 자살, 강도짓…불법도박의 그늘

불법도박 규모 88조 원 규모, 정부 대책은 뒷걸음


<앵커>


이번에는 불법도박 얘깁니다. 김제 마늘밭에서 발견된 뭉칫돈 110억 원. 또 프로축구와 야구선수들의 경기조작, 모두 불법도박의 그늘입니다. 이 불법도박 시장은 나날이 커져서 많게는 88조 원 규모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정부의 대책은 뒷걸음입니다.


한정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강남의 한 편의점.


마스크를 쓴 남자가 들어와 여직원을 흉기로 위협하더니 돈뭉치를 들고 달아납니다.


인터넷 불법도박에 빠진 대학생 정 모 씨가 도박 자금을 구하려고 끝내 강도짓까지 하게 된 겁니다.


금융회사에 다니는 이 모 씨는 재미 삼아 경마에 손을 댔다가 결국 불법 도박에 빠져 1억 원 넘게 날렸습니다.


[도박 중독 : 한번 따니까 만족감이 생기더라고요. 만약에 돈을 더 크게 넣어서 열배가 맞으면 돈을 더 크게 벌수 있겠다 싶어 유혹에 빠지는거예요. 나중에는 잃은 돈 때문에…]


사설 경마에서 스포츠 도박, 온라인 도박까지 불법 도박 시장은 날로 급팽창하고 있습니다.


전체 인구 가운데 도박 중독자 비율을 봐도 우리나라는 캐나다의 2배, 영국의 3배에 달합니다.


도박 중독자의 70% 이상이 우울증을 겪고, 20%가 자살까지 생각하는가 하면, 이혼이나 실직, 범죄 등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신행호/강원랜드 중독관리센터 전문위원 : 사회 문제, 개인의 신체와 정신을 피폐시키는 건강상의 문제 등 전반적인, 총체적인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국가적인 차원에서 더 단속을 할 필요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정부는 손을 놓다시피하고 있습니다.


사감위에 불법도박 단속권을 주는 내용의 법 개정이 추진됐지만 결국 무산됐고, 사행산업에서 적립하는 도박 중독 치유 부담금 규모를 원안보다 절반으로 깎는 방안까지 추진되고 있습니다.


불황이 깊을 수록 확산되는 한탕주의 도박심리, 정부의 방치 속에 도박의 수렁은 깊어져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대영, 영상편집 : 위원양)    

최종편집 : 2012-03-27 22:09


http://news.sbs.co.kr/section_news/news_read.jsp?news_id=N1001133664